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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시공사가 놓치면 안 될, "친환경 도료"의 반란

최종 수정일: 4일 전

7월 8일부터 11일까지 광저우 파저우(琶洲) 전시장 A~D관 전체를 채운 이번 박람회에서, 가장 눈에 띈 건 화려한 가구가 아니라 벽에 바르는 "도료"였다. 생물 기반 원료, 초저VOC, 포름알데히드 자체 분해, "칠하자마자 바로 입주 가능(即刷即住)" — 친환경 마감재가 스펙 경쟁의 최전선으로 올라온 현장을 기록했다.


📍 광저우 파저우 국제전시장 (Area A–D, 1~20호관)🗓 2026.7.8–7.11


박람회 입구. 中国建博会(CBD Fair Guangzhou) 대형 로고 조형물 앞에서 — 올해도 파저우 전시장 전관을 사용했다.

매년 여름 광저우에서 열리는 CBD Fair(中国建博会)는 중국 건축·인테리어 산업의 방향을 가장 먼저 보여주는 자리입니다. A구역부터 D구역까지, 1호관부터 20호관까지 — 걸어서 하루에 다 돌기 벅찬 규모였습니다. 도어락, 스마트홈, 주방가전, 수납 시스템까지 볼 게 넘쳤지만, 이번 방문에서 가장 오래 발걸음을 붙잡은 부스는 단연 친환경 도료·마감재 코너였습니다. 한국 인테리어 현장에서도 "친환경"이 이제 옵션이 아니라 기본 스펙으로 요구되는 만큼, 이번 리포트는 도료를 중심에 놓고 스마트홈·하드웨어·주방욕실·수납 트렌드까지 함께 정리했습니다.


규모부터 압도적이었다. 전관 안내도만 봐도 이 박람회가 왜 "중국 건축·인테리어 산업의 축소판"이라 불리는지 짐작할 수 있다.
전관 안내도(Map of Complex) · A~D구역, 1~20호관

친환경 도료의 진화


몇 년 전만 해도 친환경 도료는 "몸에 덜 나쁜 페인트" 정도의 마케팅 문구에 가까웠습니다. 이번 박람회에서 만난 브랜드들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원료 단계에서부터 생물 기반(bio-based) 성분을 쓰고, 포름알데히드를 흡수·분해하는 기능성을 부여하고, "칠하고 바로 입주해도 된다"는 문구를 내걸고, 인증서를 벽 한 면 가득 붙여놓는 방식으로 "친환경"을 증명하려 했습니다. 도료관 한 층을 다 돌고 나니, 최소 5개 이상의 브랜드가 거의 같은 언어 — 저VOC, 포름알데히드 무검출, 인증 로고 — 로 경쟁하고 있다는 게 보였습니다.


FEMA(菲玛) — 식물에서 온 도료, "植萃力量 Botanical Power"


FEMA 植萃力量 Botanical Power 생물기반 도료 안내 패널 (FORMASHIELD™ 기술, APEO프리, 초저VOC)

가장 인상 깊었던 부스는 독일계 브랜드 FEMA 菲玛였습니다. "생물 기반 식물 추출(生物基植萃)"을 내세운 이 도료는 FORMASHIELD™라는 자체 기술로 포름알데히드를 분해·정화하고, 냄새 저감(净味), 초저VOC(超低VOC), APEO 프리(계면활성제 무첨가), 저탄소(减碳)까지 한 캔에 담았다고 설명했습니다.


1984

7일

10종

독일 브랜드 창립연도

전체 집 리노베이션 패키지

패키지형 리뉴얼 제품 라인업


FEMA 리노베이션 패키지 안내판 — 1일 벽면 재생 / 3일 주방·욕실 재생 / 7일 전체 재생 + 각종 인증마크(REACH, RoHS, Greenguard Gold, TÜV 등)

더 흥미로웠던 건 제품이 아니라 패키지 구성이었습니다. FEMA는 "가구 한 번 리뉴얼", "벽면 1일 리뉴얼", "주방·욕실 3일 리뉴얼", "전체 집 7일 리뉴얼"이라는 시공 소요일 기준의 상품 라인을 만들어뒀습니다. 인테리어 시공사 입장에서 이건 단순 자재가 아니라 공사 기간을 확정해서 파는 상품 구조입니다.


WENGERMU(温格姆) — "净味除醛 即刷即住", 칠하자마자 입주


WENGERMU(美国温格姆艺术涂料) 배너 — "净味除醛 即刷即住" 슬로건, 설산·호수 배경에 TOP GRADE 제품군(Gold Pottery, Art Paint) 진열, 5대 제품체계 아이콘, FDA·중국十环 등 인증마크

미국 브랜드를 표방하는 WENGERMU 温格姆는 슬로건부터 직관적이었습니다: "净味除醛 即刷即住(냄새 없이 포름알데히드 제거, 칠하자마자 바로 입주)". "자연에서 재료를 얻어 벽과 수명을 같이한다(取材于大自然 与墙体同寿命)"는 문구 아래, 항곰팡이·항알칼리(抗霉抗碱), 정醛건강(净醛健康), 내마모·내스크래치(耐擦抗刮) 4대 기능을 아이콘으로 정리해뒀습니다. 리노베이션 현장에서 가장 민감한 지점 — "칠하고 며칠 기다려야 하나"에 대한 답을 브랜드 슬로건 자체에 박아넣은 셈입니다.


GREATEMPIRE(宏燕/宏图艺术水漆) — "GREEN EVERY DROP", 만지는 질감



GREATEMPIRE 宏燕艺术水漆는 이번에 "GREEN EVERY DROP(모든 한 방울이 친환경)"이라는 슬로건을 전면에 내걸었습니다. 그린 컬러의 대형 버킷(TOP GRADE WATER BASED ART PAINT)에는 강한 내마모성·내압축성(强耐磨损·压缩)과 이음매 없는 시공(无缝处理)을 강조했습니다.


Vanlei / Vanlime(万磊·液态石材) — 도료를 패션처럼 파는 법




Vanlei 万磊는 아예 도료를 패션 화보처럼 촬영해 걸어뒀습니다. "Natural Faux Finish", "Vanlime 液态石材(리퀴드 스톤)"이라는 이름으로 천연 소재를 흉내 낸 마감재를 여성 모델의 정장·선글라스 룩과 함께 배치한 방식은, 인테리어 자재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처럼 팔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였습니다.


TUBAO(兔宝宝) — "코팅 파워 머티리얼", 기초 자재부터 친환경



목재 브랜드로 유명한 TUBAO 兔宝宝는 도료·분말 라인업을 "COATING POWER MATERIAL"이라는 이름으로 통합해 15종 이상을 한 벽에 그리드로 진열했습니다. 5-in-1·6-in-1 벽면 페인트부터 K11 방수코팅, 타일 뒷면 접착제, 무기질 건식 분말 아트코팅까지 — "기초 자재(筑基粉料)부터 순수하고 견고한 공법으로 모든 벽의 자신감을 다진다"는 문구가 붙어 있었습니다.


三青漆(Sanqing) — "TOP1", 숫자로 증명하는 신뢰



三青漆 부스는 숫자로 승부했습니다. "2,000만 가구 이상이 선택", "전체 온라인 누적 판매량 TOP.1", 그리고 무엇보다 "포름알데히드·VOC 검출 안 됨(未检出)"이라는 초록색 배지를 크게 걸었습니다. 목기 도료, 타일 도료, 문/창 도료, 벽면 도료, 바닥 도료 5개 카테고리를 각각 No.1/No.2/No.3 제품으로 세분화해 "용도별 최적 제품"이라는 확신을 주려는 구성이었습니다.


시공사 관점 메모 — 이 도료관 전체를 관통하는 공식이 보였습니다: "슬로건 한 줄 + 인증 로고 벽 + 숫자(가구 수·판매량·未检出)". 고객은 성분표를 읽지 않습니다. 이 세 가지 요소를 얼마나 간결하게 보여주느냐가 신뢰를 좌우합니다.

Haier(海尔) 부스는 박람회에서 가장 큰 규모 중 하나였는데, 여기서 파는 건 냉장고 한 대, 세탁기 한 대가 아니었습니다. "커넥티드 생태계 기기 5,600만대 돌파(连接生态设备突破5600万+)"라는 문구 아래 Huawei, Sonos, 长安启源·深蓝汽车(자동차 브랜드), JOMOO(九牧), Aqara Home까지 파트너 로고를 큐브 모양으로 진열해뒀습니다.



Yeelight — 2025 레드닷 어워드 수상, 스위치도 "디자인"이 된다



보안도 "생체인식"으로 — 정맥인식 도어락



화려한 마감재 뒤에는 결국 눈에 잘 안 띄는 하드웨어가 있습니다. 이탈리아 브랜드 AGB는 Polaris 2XT 시리즈 도어락 메커니즘을 색상·마감별로 세분화해 진열했고, 알루미늄 프로파일 부스에서는 4040/3030/1515 등 규격별 압출재와 커넥터를 견본판 하나에 전부 걸어둬 시공자가 그 자리에서 스펙을 비교할 수 있게 해뒀습니다.



HIGOLD(伴高) 부스는 수전을 벽면 하나 가득 진열해두고, 실제로 물을 틀어보게 했습니다. 신제품인 BN3.0 mini 정수 수전은 붉은 실리콘 호스가 포인트인 디자인으로, 정수·온수를 한 레버로 전환하는 구조였습니다.


HIGOLD BN3.0 mini 정수 수전 신제품 — 레드 실리콘 호스 포인트 디자인
HIGOLD 수전 월 디스플레이 - 골드/크롬/블랙 등 다양한 마감

Haier 주방 — "세계 1위" 타이틀을 실물로 증명



워크인 클로젯 부스들은 옷장 하나를 파는 게 아니라 동선 전체를 팔고 있었습니다. 주얼리 서랍, 시계 와인더, 신발 슬라이드 랙까지 하나의 벽면 시스템 안에 모듈처럼 조합해뒀습니다.




인테리어 시공사가 오늘 가져갈 것

이번 CBD Fair를 관통하는 한 문장은 이거였다 — "친환경은 이제 성분표가 아니라 경험과 숫자로 증명해야 한다." FEMA는 인증 로고와 시공일수로, WENGERMU는 "칠하자마자 입주"라는 슬로건으로, 三青漆은 "포름알데히드 미검출"이라는 숫자로, GREATEMPIRE와 Vanlei는 손으로 만지고 눈으로 홀리는 비주얼로 각자의 메시지를 증명했다. 인테리어 시공사가 블로그·SNS·상담 현장에서 고객을 설득할 때도 같은 원리가 통한다 — 성분을 나열하기보다, 인증 개수·시공 소요일·구체적 수치 하나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


  • 친환경 도료는 "저VOC" 한 줄보다 포름알데히드 미검출 수치, 인증 마크 개수, 시공 후 입주 가능 시점을 함께 제시할 것

  • 스마트홈은 개별 기기보다 "생태계 연결"을 강조 — 조명·공조·보안이 하나의 앱으로 묶인다는 스토리

  • 주방·욕실은 카탈로그 사진보다 고객이 직접 만지고 틀어보는 짧은 체험 순간을 설계할 것

  • 수납은 "옷장"이 아니라 "동선 설계"로 제안 — 클라이언트별 맞춤 구성 예시를 미리 준비해둘 것


사진: 2026 CBD Fair(中国建博会) 광저우 현장 촬영 · 본 리포트는 개인 방문 후기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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